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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이랑 도시나들이

서양미술 400년 展-푸생에서 마티스까지 2

by 세모약 2005. 4. 3.

19세기에는 들라크루아의 낭만주의와 앵그르의 신고전주의가 한 치의 양보없이 맞섰습니다.

 

선을 중시하는 앵그르의 그림은 균형과 비례를 엄격히 준수한 이성적아카데미즘을 표현합니다


그의 그림속 여인들의 포즈가 매우 비슷하지 않습니까?


 


 

한편 들라크루와가 자우분방한 붓터치와 색체를 중시하는 낭만주의의 문을 엽니다.


 

들라크루와의 이 그림은 교과서에서 눈에 익은 그림이죠.

 

이제 객관적사물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재현하려는 사실주의가 등장하죠.

쿠르베는 "나는 천사는 그리지 않는다 그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기 때문에"라며, 공상표현을 일체 배격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묘사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모네의 스승인 부댕의 시대에 그림은 화실이 아닌 야외로 탈출합니다.

그것은 과학발달이라는 시대상에 기인하기도 하죠. 튜브물감이 나오기 시작해서 간편한 작업이 가능해졌고, 사진기가 등장해 그림은 사실묘사경쟁에서 낙후된 매체가 되었고, 화가들은 사실묘사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빛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모네는 사물의 선에서 해방되어 일렁이는 빛을 색으로 표현한 화가이죠.

 


르노와르의 이 소품은 손바닥만한 크기지만, 소녀의 표정과 손동작까지 생생합니다.

그는 울트라마린이라는 엷은군청색을 애용해 특유의 르노와르풍을 완성시킨 화가죠.

 


고갱이 초기에 브로타뉴 지방에서 고흐와 교제하며 지낼때 그린 그림입니다.

경치좋은 이곳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혼잡해지자, 고갱은 더 원시적인 곳 타히티로 가서 그림을 그리죠

 


이것은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인기있는 그림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 작품입니다.

화가는 빛처럼 스러져버릴 청춘의 한 순간를 아련하고 수줍게 그려냈습니다

이 온몸으로 빛을 발산하는 듯한 소녀의 그림은 누가 그린 것일까요?
라파엘 콜랭이랍니다.

 

인상주의 화풍의 아름다운 이 그림이 한국 서양화의 뿌리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는군요.

이 화가를 통해 본격적인 서양화가 이 땅에 처음 들어왔답니다.

프랑스 화가 콜랭은 일본 동경미술학교의 태두인 구로다 세이키(黑田淸輝)가 사사한 화가입니다.

구로다는 1910년대 국내 서양화의 효시인 고희동을 비롯, 김관호, 김찬영, 이종우, 나혜석이 동경유학시절 사사한 인물이고요.

 

구로다가 콜랭에게서 습득해 들여온 화풍은 아카데미즘에 야외의 빛을 중시한 인상주의를 절충한 것으로 말하자면 야외의 빛을 수용하는 일본의 외광파적 아카데미즘이 당시 일본에 유학해 서양화를 배우기 시작한 한국서양화 1세대들에게 그대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1910년대 작가들에서 보여지는 정취적 소재주의, 화사한 외광적 묘사, 한가로운 인물화 등은 바로 이런 맥락으로, 콜랭의 작품이 우리에게 눈에 익어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합니다.

 

 

20세기에는 선과 색이 마침내 화합하면서 모더니즘이 탄생하고,

여기에서 곧 추상 회화가 출현했습니다.

밑의 그림은 누구의 작품일까요?

 


네... 바로 큐비즘의 거장 피카소입니다.

 

마티스는 질병으로 인해 그림을 그릴 체력조차 안되었기에

색종이를 잘라 붙여 선과 색을 일원화시킨 작품으로

수백년을 거쳐 이어져온  선과 색의 논쟁을 종지부 찍은 미술사적 대가로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승화된 콤플렉스 위대함을 여기서도 찾아볼 수 있지요.

 

이것으로 관람을 마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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